티메로살이 뭐길래? 독감 백신 속 성분, 안전할까?

최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예방접종실무자문위원회에서 언급된 ‘티메로살’이라는 성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티메로살이 어떤 물질인지, 안전성은 어떤지, 왜 논란이 되는지를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티메로살은 어떤 성분인가요?

티메로살은 수은을 포함한 방부제로, 백신이 오염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한 병을 여러 번 나눠 사용하는 멀티도즈 백신에서는 백신 안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들어가지 않도록 방부제가 꼭 필요합니다. 티메로살은 비교적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해 예전에는 여러 종류의 백신에 자주 사용됐습니다.

왜 논란이 됐을까요?

사람들이 티메로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수은’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수은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백신 속 수은도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 것이죠. 하지만 티메로살에 들어 있는 수은은 ‘에틸수은’이라는 형태로,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독성이 강한 ‘메틸수은’과는 다릅니다. 에틸수은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빠르게 배출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과학적 입장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소아과학회 등 주요 보건 기관에서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준의 티메로살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도 백신에 들어 있나요?

1999년 이후로 티메로살은 대부분의 유아용 백신에서 제거되었습니다. 이는 위험해서라기보다,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였습니다. 현재는 인플루엔자 백신 중 일부 제품에서만 티메로살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백신은 티메로살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티메로살 무첨가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다시 논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DC를 포함한 보건 당국이 티메로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게 된 이유는, 안전성 자체에 의문이 생겨서가 아니라 정책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부에서는 티메로살이 다시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 백신은 여전히 안전합니다

지금까지의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속 티메로살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대다수 백신에서는 이미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티메로살은 오히려 백신의 오염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였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백신 접종을 망설이게 되면, 오히려 감염병 예방이라는 더 큰 이익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백신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 인터넷 정보보다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시길 추천드립니다.